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EBS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제작진지음, 설채현감수, 발행처 아작
곰이는 미용실에서 키우는 7개월로 추정되는 강아지에요. 곰이는 이 미용실의 영업이사로 일하면서 치명적인 애교로 손님들이 결코 가게를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손님이 커트하는 사이 손님의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고, 샴퓨를 하는 손님이 지루하시지 않도록 가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이 미용실에서 소중한 직원이자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곰이는 사람들이 퇴근 후에 홀로 밤을 지내야만 합니다. 곰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같이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기견 곰이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어요
지금은 SNS시대 ! 강아지들도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 세상입니다. 예쁜 옷을 차려입은 사진을 올리는 일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요즘은 강아지들을 위한 온갖 종류의 옷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살게된 다른 지역 출신의 견종도 있으니까요. 특히 단모종이거나 피부가 예민한 강아지라면 한여름의 직사광선이나 한겨울의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조치가 필요하고 강아지 옷은 이 문제에 있어 제법 괜찮은 해결책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미용실의 마스코트가 된 곰이를 보호자는 미용실에만 말고 집에도 데리고 가고 싶어했습니다. 곰이는 어릴 때 힘든 시기를 거쳤으니까 저희는 곰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요. 그러나 저희가 퇴근하고 집에가면 곰이는 미용실에 홀로 남거든요.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싶더라구요. 산책도 하루에 두번씩 꼬박꼬박, 장난감도 옷도 챙겨주면서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미용실의 보호자들은 이렇게 곰이와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항상 염려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소심한 고양이가 있었지요. 아직 어리고 사회화가 잘 안된 곰이와 고양이 쿠마와 한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딘지 앙숙 사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걱정이 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기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말을 하지 않고 몸짓으로 의사전달을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방법만으로도 지금 강아지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꼬리를 엉덩이와 함께 흔들 때 : 무척이나 신났음
- 꼬리를 적당한 속도로 흔들 때 : 기분이 좋음. 놀아달라는 표현.
- 코리를 천천이 흔들 때 : 낯설음의 표현
- 몸의 오른쪽에 치중해서 꼬리를 흔들때 : 가족을 만나 반가움
- 몸의 왼쪽에 치중해서 꼬리를 흔들 때 : 큰 경계심의 표현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 공간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직 공간 입니다. 강아지는 높이 뛰지 못하지만 고양이는 높이 뛸 수 있어요. 캣타워가 필요합니다. 이 캣타워는 쿠마에게 꼭 필요해요. 곰이가 책상 위 정도는 얼굴을 들이밀 수 있거든요 그렇기 떄문에 쿠마에게는 곰이가 다가올 수 없으면서도 곰이가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관찰할 수 있는 높은 공간이 필요해요. 그래야만 쿠마는 안정감을 느낄 꺼에요. 캣타워는 창가나 베란다에 놓는것이 좋아요. 고양이들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는것을 좋아하거든요. 쿠마는 캣타워가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그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곰이의 옷을 쿠마에게 줬다가 다시 곰이에게 주는 이리을 일주일 정도 해줍니다.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는 것이죠. 이렇게 냄새에 친숙해지는 과정을 여러번 거친 뒤에야만 곰이를 집에 데려와 주세요. 또 곰이가 집에 왔다 갔을 때 쿠마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면밀하게 관찰해 주시고요. 마직막으로 주의할 점은 고양이의 화장실과 강아지의 생활공간은 결코 겹치면 안된다는 것이에요. 이유는 고양이가 불편한 상황에서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염이 올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합사조건
개와 고양이 합사 대작전
- 반려견과 반려묘의 성향을 사전에 파악합니다.
- 공간을 분리하고 고양이에게 수직공간을 제공합니다.
- 채취가 묻은 물건을 통해 냄새로 먼저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합사의 핵심은 둘 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것이겠지요. 우선 쿠마는 곰이를 보고 겁에 질리지 않았고, 곰이도 쿠마를 보고 과잉되게 훙분하지 않은데다 쿠마의 거절을 빨리 받아들이기도 했어요. 서둘러서는 안되겠지만 곰이와 쿠마는 좋은 룸메이트가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